카카오가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처음으로 ‘재벌(財閥)’ 반열에 오른다. 창립 10년 만이다.
22일 벤처기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4월 공정위가 발표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계열사 자산(資産) 합계가 5조원을 넘으면 상호출자를 제한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민간 기업 집단 49곳과 한국전력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 12곳이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어 있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자산이 2172억원에서 2조768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이후 성장을 계속한 데다, 작년 말 인수한 음원(音源) 유통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자산도 1조8000억원 이상으로 산정돼 카카오의 자산은 재벌 기준선인 5조원을 넘게 됐다. 카카오 계열사는 모두 47개다.
국내 인터넷 기업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네이버는 자산이 3조3945억원으로 아직은 ‘재벌’ 대열에는 끼지 못한다.
이에 따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재벌 총수’가 된다. 김 의장은 지분 20.9%를 보유한 지배적 대주주다. 또 카카오는 앞으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가 추진 중인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금융
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법 조항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국회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인터넷 은행 대주주에 한해서는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른 재벌처럼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로 얽혀 있는 계열사도 없기 때문에 대기업 집단에 들어가더라도 기업 운영이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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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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