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번째 대국에서 첫수를 두고 있다.
1국에서 알파고(
AlphaGo)를 흔들기 위해 변칙적인 수를 뒀던 이세돌 9단은 안정을 추구했고, 안정적이었던 알파고는 오히려 변칙 수를 남발했다.
알파고의 변칙 수에 장고를 하긴했지만 이세돌 9단은 안정적인 포석으로 이를 무시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2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반까지 흔들리지않는 철벽 수비로 유리한 형세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종반들어 알파고가 전투태세를 갖추면서 형세는 미세해졌다.
알파고는 이날 처음으로 소목 포석을 펼치며 변칙 착수로 공격적이었다.
알파고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5대국 모두와 전날 1국에서 화점 포석을 펼쳤다.
알파고는 초반 3수째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으며, 13수째는 손을 빼고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펼쳐 지켜보던 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이세돌 9단은 5분 가까이 장고를 하다 좌변을 갈라치자 이에 응수않고 알파고는 다시 우하귀로 돌아와 흑이 한 칸 벌린 곳을 들여다봤다.
우변 백돌에 입구 자로 어깨를 짚은 37수 역시 프로 바둑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수다.
이세돌 9단은 10분 가까이 장고하다 중앙으로 밀어 올렸으나 알파고는 한 수만 받은 뒤 이번에도 좌하귀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1국의 경험 탓에 프로기사들 조차 알파고의 변칙 착수에 '악수다'인지 '의미가 있다' 의견이 엇갈렸다.
알파고의 변칙 착수가 단순 '실수'가 아니다는 것이 종반에 이를수록 증명되고 있다.
10집 이상 큰 차 형세는 끝내기에 달려있을 정돌로 미세해졌다.
특히 이 9단이 훨씬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 후반 초읽기에 몰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남은 시간 차이는 30분 가량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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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해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