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설민석' 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한국사가 떠오른다. tv프로스램인 '어쩌다 어른' 에서도 수차례 강의를 했고, 무엇보다도 역사 하면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던 과목을 재미있게 풀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조선왕조실록을 각각 다른 출판사,글쓴이의 것을 3권정도 본 뒤로 정확히 1년만에 다시 조선왕조실록을 펼쳤다. 그동안 너무 재미없고 지루하다기 보다는 겉포장만 요란하게 되어 쓸데없이 두꺼운 느낌이들었고, 글쓴이의 능력에따라 같은 역사적 사건을 풀어쓸때도 3권다 차이가 났다. 예를들어 광해군을 놓고 3명의 글쓴이가 그의 업적에 대해 풀어쓴것을 읽어보면 놀랍게도 조금씩 차이가 났다. 어떤사람은 광해군이 사실 선조가 도망갈때 의병과 함께 백성의 편에 서서 일본에 맞서는 내용과 후에 생기는 폭군의 면모를 7:3으로 쓰는가 하면, 다른사람은 2:8 등,,, 다양한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은 저마다 다르다. 그런데 설민석의 책에서는 크게 주제하나를 잡고 이야기 하기 떄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다. 다른 역사책은 주제를 '광해군의 업적'이나 '폭군 광해군' 둘중 하나를 잡는다면 설민석은 주제를 둘다 잡음으로써 양쪽 다 서술하는 것이다. 하나의 큰 주제에 소주제를 여러개 잡음으로써 밸런스를 유지하는것이 읽는내내 부담스럽지 않았다.나중에 다시 읽고싶어졌을때 원하는 주제만 발췌할 수 있는장점에,
앞서 말했듯이 편파된 역사를 읽지 않아도 된다는것이 무엇보다 마음에들었다.
조선의 역대 왕들을 호랑이로 비유한것 또한 인상적이었다.(몇몇 임금들은 고양이로 표현되었다.ex)선조) 친근한 비유를 써가면서 친절하게 역사를 풀이해나가는것도 모자라 가끔씩 삽화를 넣어 지루하지 않게해준다. 또한 그동안 역사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왕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볼 수 있다는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고난 이후엔 다른 조선왕조실록은 잡히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만큼 친절하고 재미있는 역사책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덕분에 이 책을 계기로 설민석의 다른 책들도 찾아읽는중이다.마치 읽는내내 내가 설민석의 강의를 듣는기분이 들면서 점점 역사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 역사책을 접할때는 먼저 이 책부터 접하고 다른 책들을 찾아보는것이 역사책 입문 첫단계의 필수코스가 될 것 같다.
글쓴이
정유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