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읽는 시집이 있다. 바로 중학교2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시집인데 시집의 이름은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이다. 정호승시인의 시집이다. 담임선생님께서 이 시집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다. 정호성 시인이 한 말이라고 하셨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한다.” 내가 정말 아직도 가슴깊이 간직하는 말이다. 이 말의 정확한 뜻 정확한 답은 없을 것이다. 말은 사람이 해석하기 나름이고 받아들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있어야한다는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빛을 보려면 즉 성공하려면, 어둠 즉 실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로 인해 어둠에 갇히면 그제서야 별이 보일 것이다. 라는 해석을 하였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고 다른 사람의 해석도 이럴지 그리고 정호승 시인이 이 말을 할 때의 의도도 이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이 시집에서 읽은 시 몇 가지의 감상평을 써 보려한다.
‘나무
사람들은 한 해를 하루처럼 살지만
나무는 하루를 한 해처럼 삽니다
사람들은 나무에 기대어 자주 울지만
나무는 사람에게 기대어 울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버리지만
나무는 사람들을 아릅답게 합니다’
사람들의 이기적임을 보여주는 시인 것 같다. 나무는 사람에게 주지만 사람은 나무에게 주지 못한다. 사랑은커녕 애정 그리고 관심 또한 주지 않는다. 얼마나 이기적인가.. 나무는 기댈 것도 없이 혼자서 꿋꿋이 서 있어야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겐 편안함을 주고 그늘을 주지만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라는 생각을 가졌다.
또 다른 시 하나를 말해보려한다.
‘밤하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별들이 하나씩있지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밤하늘에 저렇게 별들이 빛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별들이
빛나기 때문이지’
문체도 예쁘고 시어 하나하나가 정말 예쁜 시인듯 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정말 예쁜 말인 것 같다. 사랑은 자신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 상대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 이라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빛나게 하고 상대방이 나를 빛나게 할 때 비로소 사랑이라는 것이 이루어진 다는 것이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의 마음엔 별이 하나씩 있다. 그 별을 빛나게 하는 것이 밤하늘의 별을 빛나게 하는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것이라는 즉, 사랑이 세상을 빛나게 한다는 해석을 하였다. 정말.. 시어만 예쁜 것이 아니라 의미마저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시집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이다.
마지막 시
‘정채봉
동화를 쓰면서
촛불처럼 살려고했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겨울 바람이
촛불을 훅 꺼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촛불은 꺼진 뒤에야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됩니다’
솔직히 이 시의 시어 하나하나 생각하며 시를 해석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마지막 두 행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촛불은 꺼진 뒤에야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됩니다.
촛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것이 촛불이고
꺼진 뒤에 꺼지지 않는 것...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 부질없었다. 생각이 안났지만
굳이 그렇게 하나하나씩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시의 느낌을 그냥 마음으로 그냥 받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 시집은 동시집이다. 굳이 시어의 뜻을 해석할 필요가 없다.
어린이들이 시어하나하나 따져가며 동시를 읽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읽고 해석하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 동시를 읽는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쓴이
v성우짱짱v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