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학교와 가까운 ‘동묘 구제시장’에
다녀왔다. 아침에 가면 저렇게 포크레인이 옷을
집어 땅에 내려놓아 산처럼 쌓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 그 쌓인 옷 속으로 들어가
옷을 뒤적거리며 고르는 사람들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침에 가면 사람이 더 적기 때문에
옷을 고를 수 있는 ‘자리’ 가있었다. 나도 저기서
옷을 고르기 위해 저 무리에 끼어서 뒤적 거리려고
했지만, 가장자리만 조금 뒤적거려볼 뿐, 도저히
옷 ‘무덤’의 속 까지는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옷 ‘무덤’이아닌 시장 안 쪽으로 들어가
옷걸이에 제대로 걸어놓은 옷 위주로 보았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은 저렇게 쌓인 옷들보다
가격대가 조금 있었지만, 시중 파는 옷들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사실 이렇게 쌓인 옷보다는 거의
모든 상점들이 옷걸이에 걸어 진열해 놓는다.
그렇게 한두시간 동안 발검음이 닿는대로 걷다가,
길을 잃어 해매다가 결국엔 입구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침에 봤던 한산했던 풍경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져 있었다. 이 시간대엔
사람이 너무많아 저 ‘옷 무덤 ’사이에는 끼어들
자리 조차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왔을때는
‘저 ‘옷 무덤’을 꼭 뒤져 보겠다!’라고 다짐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글쓴이
R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