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장 : 건축을 읽는 7가지 키워드
-본질, 관계성, 소통, 공감, 기술과 권력, 무의식, 건축가
건축은 대지에 역사를 쓰는 작업이다.
건축이 들어서기 이전의 대지는
자연의 시간과 아주 천천히 변화한다.
건축이 대지에 들어서면서
주변과의 관계가 새롭게 변화한다.
건축이 대지에 상처를 내고, 그 공간에 생명체를 남긴다.
사람, 나무, 바람, 비, 그림자, 소리, 모두 담긴다.
그리고 사라지고 또 보인다. 사람도 자연도.
건축은 생명의 리듬을 새로 디자인하고
그 이전에 살던 생명은 묻히고
새로운 생명을 위한 배경이 된다.
새로운 생명이 다시 공간을 메운다.
건축으로 대지에 있는 생명들의 진화가 시작된다.
-건축을 읽는 7가지 키워드 P. 54
건축이란 무엇일까? 늘 마주하게 되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답하기 쉬운 질문도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이라는 폭넓은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다. 건축은 무엇을 표현하고 재현하는 걸까? 건축은 주로 기본 언어인 시각으로 소통하고, 청각과 촉각을 부수적으로 활용한다.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고 개인의 삶과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복합적인 규모가 큰 매체는 건축과 도시 공간이다. 건축가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구상한다. 즉, 건축은 건축가의 의도를 시각 언어로 나타낸다. 나 또한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때, 건축가의 의도를 파악하면 크나큰 감동을 느낀다. 어쩌면 좋은 건축은 소통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 사진은 음악과 건축이 만나 조화를 이룬 작곡가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와 르코르뷔지에의 공동작업이다. 르코르뷔지에는 내가 존경하는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했는데, 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걸 보고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1958년 개최한 브뤼셀국제박람회의 필립스 전시관을 함께 설계하였는데, 이안니스 크세나키스는 첨단 음악 작곡가로 우아한 서구의 음악보다는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이에 맞추어 크세나키스의 음악처럼 새로운 도구를 이용한 예측할 수 없는 기계적 소리로 전통적 우아함과 편안함을 거부하는 새로운 표현이 적합했을 것이다.
건축가가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수학적이고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건축을 한다는 건 너무 구시대적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은 대지를 느끼고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조화롭게 표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 건축을 이해하고 완벽히 배우기엔 아직 풋내기일 뿐이다. 언젠간 나도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건축물로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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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_y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