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 조지 오웰의 ‘1984’의 청소년판 - 기억전달자
주인공 조너스와 사람들은 통제 속에 평화와 안정을 누리며 산다. 그들은 자신들이 통제된 상태에서 살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 한다.
이 마을의 가족은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녀 둘, 4명으로 구성된다. 부부가 자연임신을 통해 아이를 낳지 않는다. 산모 직업을 가진 여성들에 의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를 가족으로 들인다.
옷과 머리는 연령에 따라 디자인과 형태가 정해져 있으며 자전거 역시 탈 수 있는 연령이 따로 정해져 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규칙이다. 아무리 사소한 규칙이라도 어기면 그에 따른 벌을 받고 3회 이상이 되면 임무해제 당한다. 철저한 감시로 인해 규칙을 위반할 수도 없지만 혹 그런 일이 있다면 자기 검열과 위원회 감시로 걸려낸다. 심지어 꿈까지 검열한다. 모든 구성원은 아침 식사시간에 밤에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꿈의 내용에 따라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과는 별도로 약을 먹어야 한다. 책도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마을은 무채색이다. 사람도 사물도, 풍경도. 주인공이 살아가는 주변 풍경은 모두 무채색의 세상이다. 색이 없는 세상, 나무도 하늘도 물도 사과도 꽃도 모두 검정색이나 회색 또는 흰색인 세상, 이런 세상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걸까?
나는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첫 번째로 이 책의 세계관이 무척 독특했다. 사람들은 정해진 틀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행복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는데, 어쩌면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상상하는 유토피아와는 사뭇 거리가 멀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이 삭제된 사회. 내가 원하는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인류가 모두의 평화를 위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수도 있을까? 또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용도 지나치게 철학적이거나 어렵지 않아 쉽게 읽혔다.
두 번째로 주목한 점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자 주인공 조너스에게 내려진 기억 전달자라는 직위이다. 무채색의 마을에서 평범한 조너스는 사과에서 빨간색을 보게 되고 위원회는 색을 볼 수 있는 조너스의 특별한 능력에 주목하고 12세에 시행되는 직위식에서 조너스에게 기억전달자라는 최고의 작위를 부여한다.
조너스는 과거 인류가 일으킨 끔직한 전쟁의 공포와 기아와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인류를 보고 공포와 불안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감정인지 경험한다. 그리고 경계 너머의 세계를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경계를 너머 위원회의 추척에서 도망치던 조너스는 지독한 추위속에 서서 책을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책의 분위기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무채색의 마을에서 색을 보는 조너스의 능력과 그것을 묘사하는 글이 참 아름다웠다. 조너스가 좋아하는 소녀의 머리칼이 붉은 색이라는 것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을 상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억제하는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조너스의 모습을 동경하게 된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영화 감상
▶감상문
아름답고, 신비로운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
책인 원작을 읽고 영화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책에서 읽던 장면이 구현되어진 것만 같아 즐겁게 볼 수 있었다. 규칙을 따라 사라가는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내가 지금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전 기억전달자로부터 기억을 받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조너스의 기억들이 마치 나에게 이전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운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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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S_yoon
